

미운 냄새 쫓아주는 예수님 냄새
아빠의 친구가 오시는 날이면 엄마는 예쁘게 화장을 한 아가씨가 되지요. 음식을 만드시는 엄마의 입에 흘러나오는 교회 노래는 부엌에서 나오는 맛있는 냄새보다 더 행복한 냄새라고 느껴졌죠. 이런 날 우리 집은 친구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던 낡은...


사과씨 속 빨간 사과
빨간 사과 속 까맣고 조그만 씨 속에 신비한 사과 동네. 작은 씨 속에 숨겨져 있는 나무뿌리와 가지 그리고 잎과 꽃, 수많은 열매. 아무리 씨 속을 들여다보아도 보이지 않는 이런 것들이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신기하기만 하죠. 빛을 먹으며 익어진...


마음을 뚫고 나온 얼굴
나는 화가 났어요. 언젠가 그림책에서 본 늑대의 그림과 지금 내 얼굴이 똑같다고 생각되었죠. 며칠 전 실수로 오줌 싼 나를 큰 소리로 놀려댄 얄미운 동생에게 힘껏 날아가는 내 주먹은 며칠 동안 참았던 내 마음이죠. 동생을 때리는 일을 참아주길...


사랑 마음 나누는 소리
아빠 엄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난 아빠 엄마의 마음 알 수 있지요. 아무도 못 보게 문을 꼭 닫고 계셨지만, 아빠 엄마의 얼굴을 보고 있는 것 같았죠. 찡그린 엄마의 얼굴과 아빠의 뻘게진 눈, 그리고 조금씩 떨고 있는 입이 보이는...


하나님의 사랑
난 일등이지요. 노래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한 발 들고 뛰기도, 책도 잘 읽을 수 있는 일등이죠. 그래서 모든 친구는 나를 사랑해주어야 하죠. 엄마도 오빠 책을 줄줄 읽어가는 날 기뻐하셨거든요. 그런데 라미도 나랑 짝하는 것을 싫어하고,...


장난감 가게 앞에서
내 발은 참으로 신기하죠. 장난감 상점 앞을 지나갈 때면 조그만 내 눈에 온몸이 꼼짝 못 한 채 그대로 멈추게 되지요. 그러나 엄마의 눈과 발도 옷 가게에 멈추게 해 버려 결국 엄마는 나를, 나는 엄마를 잃어버린 일이 일어나고 말았죠. 난 겁이...


빨간 내 엉덩이
바지 속 빨개진 내 엉덩이가 친구들에게 안 보이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내 얼굴은 엄마에게 엉덩이를 맞아 심술 나기도 부끄럽기도 한 마음이 그려져 있을 거라 생각되기도 하지요. 그러나 예은이, 준서, 민준이 얼굴에도 나와 비슷한 마음이 종종...


사랑을 싣고 달리는 심장
난 멍청이예요. 친구들이 날 시시하게 여기는 걸 보면 난 멍청한 못난이죠. 누굴 닮아서일까? 엄마를 닮았다면 동생도 멍청이일 테지만, 동생이 언제나 칭찬받는 걸 보면 엄마는 멍청이가 아니신 건 틀림이 없죠. 예수님도 똑똑이만 좋아하시고 나 같은...


질투
나의 온몸은 심술이 났지요. 내 엉덩이, 두 볼과 입안에 가득 든 불평, 그리고 두 손은 온통 투정으로 가득했지요. 언제나 친구들에게 양보하는 선아의 마음을 쫓아갈 수 없는 꼴등 내 마음 때문에 화가 난 것일까? 아무튼, 선아 때문은 아닌데...


왔다 갔다 하는 내 마음
캄캄한 밤 같은 내 마음, 낮보다 환한 내 마음. 어떤 때는 칭찬받는 착한 아이, 어떤 땐 심술쟁이 미운 아이죠.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두 마음 모두는 언제나 똑같은 내 마음이지만 난 문제 없지요. 두 마음보다 힘센 예수님의 한 마음으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