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무서웠던 어느 밤
- soorala
- 2022년 2월 19일
- 1분 분량

아주 무서운 밤이었어요. 번개와 천둥소리가 숲 속의 즐거운 소리들을 모두 삼켜버린 그런 밤이었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혼자 걷는 오늘 밤은 무서워 주저앉아 버릴 것만 같았어요. 온몸을 적신 빗물과 흔들리는 나뭇가지 소리는 울음조차도 숨을 죽일 만큼 으스스했고 어떻게든 엄마에게 가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난 뛰고 또 달렸죠. 해 있을 때 돌아가자던 엄마 말씀에 고집 피웠던 바보짓을 탓해봤자 소용이 없었죠. ‘왜 난 엄마 말씀이 들리긴 하는데 언제나 내가 원하는 대로만 움직여질까?’ 엄마를 좋아하는 내 마음과는 달리 왜 종종 이런 일이 생기는지 알 수가 없었죠.
겨우 눈물과 비로 젖은 채 돌아온 내게 “네가 잘 따라오는 줄 알고 있었지”하시며 빙긋 웃으시는 얄미운 엄마. 그러나 “예수님이 너와 함께 계시니 염려하지 않았단다”란 엄마의 말씀은 갑자기 내 몸에 전등이 켜지듯 그렇게 무서웠던 이유를 깨닫게 했지요.
사람들의 욕심쟁이 몸을 대신해 십자가에서 벌 받으시고 살아나신 예수님은 나와 다른 분이었죠. 예수님은 아버지 말씀을 맛있게 받아먹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셨어요. 난 예수님 말씀을 수없이 듣기만 하고 먹기 싫은 음식처럼 뱉어내 실상 예수님과 함께 있지 못한 아이였던 거죠. 그래서 하나님이 주신 엄마 말씀도 맛없는 음식처럼 먹지 않고 내가 먹고 싶은 것만 골라 먹는 제멋대로 된 아이란 걸 알게 된 거예요.
내 이런 깜깜 마음을 숲 속 길을 지나면서 들킨 것이었어요. 난 나뭇가지 위에 앉아있는 작은 새의 날갯짓에도 놀라는 겁쟁이였던 거예요. 그러나 이젠 달라졌어요. 내 생일 날짜에 빨간 펜으로 처 놓은 동그라미보다 더 짙은 예수님 피로 내 마음에 그려놓고서 깜깜한 밤에도 엄마 좋아하시는 찬송 부르며 기다려드릴 거니까요.
슬기로운 생활
음식물의 섭취, 흡수
요한복음 5:38, 6:51∼57, 14:17
섭취한 음식물은 치아를 이용한 음식물의 분쇄, 위와 소장에서 이루어지는 연동운동과 소화효소 분비를 통해 소화·흡수된다. 마찬가지로 ‘영원히 함께 하시겠다’는 하늘의 떡도 맛있는 음식처럼 소화·흡수해야 약속한 예수님의 새 힘이 우리 몸에 만들어진다.
김희종 선교사(한국디르사선교회/www.tirzah.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8203992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