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같은 밤
- soorala
- 2022년 2월 19일
- 1분 분량
김 희 종
아침 같은 밤이 있다 어둠보다 짙은 파도의 소리를 담고 밤을 가르는 새 날을 만든다 하얀 파도가 하늘로부터 밀려온다 슬픔과 외로움을 남김없이 거두어 내며 새벽 같은 그분의 일을 시작한다 바닷속 깊이 숨겨 놓은 달이 떠오른다 빛을 내 보이며 그분의 시간에 맞추어 부지런한 심부름으로 우주를 채워 간다 흑색 공간에 은빛 찬란한 길을 내 준다 아무도 모르게 도려낸 정결히 씻어진 가슴으로 선함과 진실함의 빛 되어 어둠을 밝혀 간다 위로붙터 정해진 거룩한 공간이 있다 이슬같이 차가운 사랑으로 밤을 채우며 온 밤을 달려온 지친 두 마음이 하나가 된다 아시아문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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